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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로 월드컵 시청하다 허리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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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로 월드컵 시청하다 허리 ‘삐걱’

입력
2018.06.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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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한민국 대표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졸전을 벌이자 서울광장에서 TV를 지켜보던 팬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고영권 기자
지난 18일 대한민국 대표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졸전을 벌이자 서울광장에서 TV를 지켜보던 팬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고영권 기자

러시아 월드컵 열기가 점점 더해가고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주로 늦은 밤과 새벽시간 대에 펼쳐지기에 축구팬 가운데 밤잠을 설치며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TV를 시청하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다음날 목과 어깨, 허리 등이 뻐근하고 쑤시는 척추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그 중 가장 취약한 부위가 바로 허리다.

허리 안에 있는 디스크는 원래 아주 질기고 탄력성이 좋은 섬유 테두리 속이 충격을 잘 흡수해 주는 젤리와 같은 수핵이 들어있는 구조로 돼 있다. 이것이 척추 뼈 마디 사이에 들어 있어 몸의 축에 전달 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몸을 전후 좌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이 디스크가 점차 딱딱해 지고 부피가 줄어들면서 원래의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을 퇴행성 변화라고 한다.

이 디스크는 오래 쓰면 자연적으로 퇴행한다. 하지만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퇴행을 촉진할 수 있다. 새벽시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축구 경기를 시청한다면 허리에 당연히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허리가 구부정하고 옆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진 자세는 척추 본래의 구조를 적절히 이용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부하를 가중 시키게 된다. 이는 원래 한계치 이상의 힘으로 척추를 무리하게 쓰는 결과를 일으키고 척추가 빨리 망가지게 된다. 허리 손상이 서서히 진행하고 증상도 쉽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 되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결국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리디스크는 증상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며 물리 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경미하면 비수술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킨다. 증상이 심하거나 마비증상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최소절개로 문제가 생긴 부분을 정확히 치료하는 것이 관건으로, 작은 크기로 절개 해 수술 시간과 회복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강한 허리로 월드컵을 즐기려면 바른 자세로 시청하고 응원 동작을 따라 하며 몸이 경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수들도 경기 전엔 그라운드에 먼저 나와 한참 몸을 푼다. 시청자들도 경기를 보기 전 5-10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하며 척추 긴장을 풀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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