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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마트 긴급자금 3억 달러 수혈해도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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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마트 긴급자금 3억 달러 수혈해도 고민 깊어져

입력
2017.08.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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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6개월째… 피해 규모 최대 5,000억 추산

내년에도 이어지면 중국 사업 재조정 나설 듯

문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닫힌 중국 장쑤성의 롯데마트. 연합뉴스
문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닫힌 중국 장쑤성의 롯데마트. 연합뉴스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중국 롯데마트에 3,4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이 추가 투입된다. 하지만 당분간 한중 관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번 2차 자금 수혈도 임시방편에 불과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중국 사업을 재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하는 방식으로 중국 롯데마트의 2차 운영자금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과 중국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일종의 중간지주사다.

롯데마트는 추가 차입하는 3억 달러 중 2억1,000만 달러를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만 달러를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1차로 긴급 수혈한 3,600억원의 운영자금이 최근 모두 소진돼 추가 차입을 결정했다"며 "운영자금을 추가 차입한 만큼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3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더해지면서 영업 중인 점포 매출도 80%나 급감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현지 노동법상 매장 영업이 중단되더라도 현지인 종업원들의 임금을 정상 임금의 70% 가량을 계속 지급해야 하고 매장 임차료나 상품대금도 매달 내야 한다. 현재까지 중국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라도 섣불리 발을 뺄 수 없다는 것이다. 롯데는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해 지금까지 10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중국에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를 앞세워 진출했던 신세계그룹이 지난 5월 이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를 발표하고 대신 동남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롯데가 여전히 “중국 사업 철수는 없다”고 고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내년에도 중국의 보복이 계속된다면 롯데도 월 평균 900억원 안팎에 달하는 손실을 감내하기 버거워 중국 사업 재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초 8월 열릴 것으로 봤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했으나 이런 기대마저도 무산됐다”며 “사드 추가배치로 한중 관계가 더 냉각되고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한다면 롯데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해 일부 자산매각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그룹 차원에서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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