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던 가축들이 거센 바람이 일순간 몰아치자 목동의 외침과 함께 방향을 바꾸어 이내 도로를 건너기 시작한다. 멈춰 선 차는 수많은 무리들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그저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대평원. 그 옛날 칭기즈칸의 기병들이 말달리며 호령하던 곳이다. 이 길의 새로운 주인은 이제, 단연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 양떼들의 몫이 됐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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