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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추고… 포기하고… 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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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추고… 포기하고… 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

입력
2015.04.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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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령기 남성 2명 중 1명이 미혼

향후 저출산 더욱 심화 우려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건수도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결혼 적령기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결혼을 포기하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기 때문인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결혼이 줄어들면, 특히 적령기 결혼이 줄어들면 출산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저출산이 더욱 심화될 전조이기도 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30만5,500건)는 2004년(30만8,600건)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결혼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를 보여주는 국제간 비교수치인 조(粗)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6.0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980년대 초반 10건을 웃돌던 조혼인율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

절대적인 혼인건수와 혼인비율이 동반 하락하는 데는 무엇보다 인구감소의 영향이 크다. 평균 혼인연령을 감안한 남자(29~35세)와 여자(27~33세)의 결혼적령기 인구 규모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매년 감소세로,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의식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0~34세 연령대에서 1990년 남자 13.9%, 여자 5.3%에 불과하던 미혼율은 2010년 남자 50.2%, 여자 29.1%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남자의 경우, 결혼 적령기 인구 2명 중 1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향후 혼인율 감소 추세가 지속될 뿐 아니라 점점 더 심화될 걸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구구조상 앞으로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는 1980년대 중반생부터 2000년대 초반생까지 ‘남초(男超) 비율’(남자 출생아가 여자를 앞서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 짝을 찾지 못하는 남성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부분 출산이 결혼 이후에 이뤄지고 만혼 시 출산이 쉽지 않다는 점에 비춰보면, 결혼비율 감소와 결혼 적령기 미혼율 증가는 향후 저출산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현재 남자는 32.4세, 여자는 29.8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1.9세, 2.3세 늘어났다. 서울(30.7세)과 부산(30.3세), 대구(30세)에서는 이미 여성의 초혼연령도 30세를 넘겼다.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연상연하 커플’의 비율은 16.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반면 동갑내기 부부의 비율(16.1%)은 0.2%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혼(11만5,500건)은 전년보다 0.2%(200건) 증가했고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6.5세, 여자 42.8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4.9세, 4.7세 상승했다. 특히 혼인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1만300건)이 전년보다 10.1% 늘어나며 10년 전보다 2.3배나 증가했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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