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10일 출시돼 ‘탄핵폰’이란 별명을 얻은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가 이틀 만에 개통 3만건을 넘어섰다. 최근 휴대폰 업계에서 하루 평균 1만대 이상 팔리면 ‘대박폰’으로 보는 분위기여서 초반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G6 개통 건수가 출시 첫날인 10일 약 2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11일에도 1만건을 넘어 총 3만건을 웃돌았다. 지난 2~9일 진행된 G6 사전 예약 판매에 8만2,000여건이 신청됐는데, 이 예약 물량이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G4가 출시 첫날 약 5,000대, G5가 1만5,000대 개통된 것과 비교하면 초반 분위기가 좋다”고 평가했다.
G6 수요가 몰리며 이동통신 시장에도 모처럼 봄바람이 불었다.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해 통신업체를 갈아타는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10일 1만8,000여건, 11일 2만여건으로 일 평균(약 1만4,000건)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애플 아이폰7의 출시 첫날 번호이동이 3만7,000여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이 과열된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8’이 다음달 21일쯤 출시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G6 초반 인기를 저지하려는 듯 최근 15초 분량의 갤럭시S8 예고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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