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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등록 : 2017.03.20 14:00

피아니스트가 동물보호 활동가가 된 까닭은

등록 : 2017.03.20 14:00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창립한 이형주 대표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집에서 기르는 일부 반려동물뿐 아니라 모든 동물이 생존을 위한 기본권을 보장받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낫스튜디오 제공

미국에서 촉망 받는 피아노 연주자로 활약하다 국내 동물보호 활동가가 된 이가 있다. 20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AWARE)’를 창립한 이형주(39) 대표다.

동물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 ‘크루얼티프리인터내셔널’에서 활동해온 그는 동물복지 정책 수립과 지역사회 교육을 목표로 하는 단체를 새로 만들며 본격적인 동물보호 활동에 나선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피아노 연주자와 교육자로서 활동했지만 외국인으로서의 활동반경에 한계를 느꼈다. 해외 활동보다는 국내 후진 양성이 낫겠다는 판단에 귀국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집 근처 공사장에서 짧은 줄에 묶인 채 사람이 없는 주말 내내 물과 밥을 먹지 못한 진돗개를 발견하면서 우리나라 동물들의 처우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 국내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통역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국내 동물보호 활동에 뛰어들게 됐다.

이 대표는 “개와 길고양이를 학대하거나 잔인하게 죽이고, 돌고래가 폐사하는 등 동물 관련 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근본적 원인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우리 사회가 동물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 지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대응만으로는 동물복지 수준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통 받는 동물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동물복지를 위해선 동물이 처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어웨어(AWARE)‘는 ’동물복지(Animal Welfare)’에 대한 ’인식(Awareness)‘, ’연구(Research)‘, ’교육(Education)‘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어웨어 제공

이 대표는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동물이 고통 받는 현실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동물복지정책 개발과 입법 활동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 동물보호에 대한 정보공유를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동물보호교육도 병행한다.

예컨대 지난 해 동물원법이 통과됐지만 동물원 설립을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조항이나, 동물에게 인위적 행동을 훈련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 등은 제외된 채였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관련법 개선을 제안하면서 시민들 스스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전시시설은 외면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1,000만명에 달한다고 하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기본적 관리조차 받지 못하는 개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최소한의 운동을 보장하는 적절한 사육, 관리를 의무화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홍보활동을 병행해 모든 동물이 생존을 위한 기본권을 보장받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어웨어(AWARE)‘는 ‘깨달은’, ‘인지하는‘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물복지(Animal Welfare)’에 대한 ’인식(Awareness)‘, ’연구(Research)‘, ’교육(Education)‘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어웨어 이사에는 ‘고기 없는 월요일’ 대표인 이현주 한약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장보람 변호사 등이 취임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의 김병엽 교수,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소속 명보영 수의사, 서울대 수의과대학원 황주선 연구원 등은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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