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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동료 생명 구한 골퍼 방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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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동료 생명 구한 골퍼 방두환

입력
2016.05.3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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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해야 할 일 했을 뿐”

방두환이 한국프로골프 챌린지 투어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방두환은 지난달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KPGA 챌린지 투어 3회 지역 예선에서 경기 중 박모 선수가 갑자기 쓰러지자 함께 경기하던 다른 선수 등과 함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했다. KPGA 제공
방두환이 한국프로골프 챌린지 투어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방두환은 지난달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KPGA 챌린지 투어 3회 지역 예선에서 경기 중 박모 선수가 갑자기 쓰러지자 함께 경기하던 다른 선수 등과 함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 투어 지역 예선전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들이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진 동료 선수의 생명을 구한 훈훈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달 2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진행된 KPGA 챌린지 투어 3회 대회 지역 예선전에서 발생했다. KPGA 투어 프로(정회원) 박모 선수가 16번홀 티샷을 마치고 두 번째 샷을 위해 이동하던 중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던 방두환(29) 박근렬(22) 프로와 골프장 캐디는 재빨리 이 사실을 KPGA 경기위원과 골프장측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방두환은 즉시 119구조대에 신고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그는 KPGA와 인터뷰에서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갑자기 쓰러져 정말 놀랐다”며 “혀가 말려 들어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군복무 시절 교육을 받았던 심폐소생술이 생각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119구조대와 전화로 계속 얘기를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캐디에게 연락을 받은 골프장 직원이 그늘 집에 비치된 제세동기(심장에 고압전류를 단시간 통하게 해 맥박을 회복시키는 기기)를 가져왔고 골프장 직원들과 동료 선수들은 패드를 붙이고 장비를 가동해 심장에 충격을 줬다. 한 번 사용했을 때 눈이 살짝 떠졌지만 금세 눈이 감기자 두 번째 충격을 줘 조금씩 의식을 회복시켰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곧 도착한 119구조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갈비뼈가 골절됐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왔다.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측이 평소 진행요원과 캐디 등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응급상황에 대한 즉각적 대응을 교육하며 주지시킨 것도 주효했다.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방두환은 지난 주 ‘넵스 헤리티지 2016’ 골프대회가 열린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에서 KPGA 관계자에게 “얼마 전 쓰러졌던 선수의 아버지께서 전화해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KPGA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방두환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쓰러진 선수가 회복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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