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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180조 투자, 경제활력 회복ㆍ확산 기폭제 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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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180조 투자, 경제활력 회복ㆍ확산 기폭제 되게 해야

입력
2018.08.08 18:5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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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향후 3년 동안 18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을 8일 발표했다. 반도체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 경쟁 업체와의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 미래 핵심사업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3년간 투자할 180조원 중 국내에만 연평균 43조원, 총 1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경우 70만명의 간접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은 또 3년 동안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고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 측은 “중소기업, 청년들과 윈윈 하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평택사업장을 방문했던 6일 투자ㆍ고용 계획을 발표하려 했지만 ‘투자 구걸’ 논란이 불거져 일정을 연기했다.

이날 삼성이 발표한 내용은 이미 예정됐던 투자ㆍ고용 계획이 포함된 것이지만 그간 기업 투자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의 최근 투자 규모는 지난해(43조4,000억원)를 제외하면 연간 22조~25조원 수준이었고 향후 3년간 2만~2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기존 투자 및 고용분을 감안해도 이날 발표된 계획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경제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다. 그럼에도 올해 2분기 기업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6.6%나 줄었다. 기업들이 정부 눈치를 보며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성장에 따른 낙수효과가 과거에 비해 약화했다고는 하나, 기업의 투자 없이 일자리와 경제 활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과제는 고용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이다. 대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그러려면 ‘재벌개혁’과 ‘대기업의 역할’을 둘러싼 혼선을 속히 정리하고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줘야 한다. 대기업의 탈법과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는 재벌개혁은 계속 추진해야겠지만, 삼성 현대차 SK 등에 투자ㆍ고용 확대를 유도하는 걸 백안시해서는 민생 회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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