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18일(현지시간) 파리 테러 지휘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숨어있는 은신처를 급습해 테러용의자 2명이 숨지고 7명이 체포됐다. 벨기에 출신의 아바우드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체포대상 1순위인 아바우드를 생포할 경우 테러 과정과 추가 연루자 등 전모가 낱낱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군경은 이날 새벽4시20분 아바우드의 은신처인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의 한 아파트를 급습했다. 이곳은 테러 당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약 2km 떨어진 곳이다. 아바우드는 테러 직후 경찰 포위망을 피해 가까운 이곳으로 몸을 숨겼거나 혹은 이곳에 머물며 테러 전체를 지휘했을 가능성이 높다. AFP통신은 “이 아파트는 벨기에 국적인이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에는 아바우드를 포함해 테러용의자 9명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파트에 숨어 있던 테러용의자들 중에는 아바우드 뿐만 아닌 테러에 직접 가담한 후 도주 중인 살라 압데슬람도 함께 있다는 애기도 나왔다.
테러용의자들이 이날 아파트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자동소총 등으로 경찰에 맞서 격렬히 저항하면서 경찰의 검거작전은 정오쯤에서야 끝이 났다. 목격자들은 “7차례 이상 폭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여성 테러용의자가 자폭 공격을 하는 등 2명이 사망했다. BBC는 “자폭한 여성은 아바우드의 친척”이라고 전했다. 또한 테러용의자 7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다만 사망하거나 체포된 테러용의자 중 아바우드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붙잡힌 테러용의자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측은 검거 작전 중 5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우드는 올해 1월 벨기에에서 출국해 IS에 합류한 후 10월까지 시리아 락까에 머물며 테러를 기획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아바우드가 파리 테러를 지휘하기 위해 비밀리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프랑스 전역에서 이날 야간기습작전을 펼쳐 25명을 체포하고, 무기류 34정을 압수했다. 이들이 모두 테러 용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경찰은 13일 테러 발생 후 414차례 작전을 벌여 테러 관련 의심자 60명을 체포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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