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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씩 산책한 젖소가 ‘숙면 우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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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씩 산책한 젖소가 ‘숙면 우유’ 만든다

입력
2018.07.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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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간에 축사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 젖소들. 농촌진흥청 제공
오전 시간에 축사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 젖소들. 농촌진흥청 제공

하루 1㎞씩 걷는 젖소에서 짠 우유에서 숙면을 유도하는 물질인 멜라토닌이 보통 우유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10일 젖소의 걷기 활동을 늘려 우유의 멜라토닌 함유량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척추동물의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인체가 흡수하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결정된다. 낮에 빛을 많이 흡수하고 밤에 빛을 적절히 차단해야 멜라토닌 분비가 활발해져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의 68%가 50대 이상인데, 이는 뇌가 노화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젖소의 활동량이 우유의 멜라토닌 함유량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실험군 집단은 6주간 하루에 1㎞씩 축사 주변을 걷게 하고, 대조군은 축사에만 머물게 했다. 실험 결과 걷기 활동을 한 젖소에서 짠 우유의 멜라토닌 함유량은 축사 안에서만 생활한 소에서 짠 우유의 함유량보다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멜라토닌 함량은 걷기 활동을 한 소가 축사에 머문 소보다 7.6% 높았다.

젖을 짜는 시기에 따라서도 멜라토닌 함유량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시간에 짠 우유(0시~오전4시)가 낮 시간(오전8시~오후6시)에 짠 우유보다 멜라토닌 함량이 3~4배 더 높아 숙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동현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는 “백야현상이 있는 북유럽에서도 새벽에 짠 우유를 마셔 숙면을 유도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멜라토닌 등 기능성 성분이 증가한 우유를 생산하면 소비 시장도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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