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판교에 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中企에 창의적 역량 발판 마련
게임·IoT중심 특화산업 육성
국내 이동통신산업을 이끌고 있는 KT는 2010년부터 ‘에코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은 생태계(Ecosystem)와 혁신(Innovation)의 합성어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시장과 개발자, 제조사, 통신사업자 간 선순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지난 5년 간 KT는 신생기업(스타트업) 180여개를 육성하고 전문 개발자 2만4,000여명 양성해 온 한편 개발자 육성지원센터인 에코노베이션센터를 통해 7만여명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펼침으로써 에코노베이션을 국내 대표 ICT 생태계 지원 사업으로 키웠다.
올해 KT는 에코노베이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형 히든챔피언 ‘케이챔프(K-Champ)’ 육성을 새로운 기치로 내걸고 대변신을 꾀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달 말 경기도와 손잡고 판교에 문을 여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
케이챔프는 지난해 황창규 KT 회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당시 황 회장은 연 매출이 50억유로 이하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 3위권 내에 드는 강소기업을 일컫는 히든 챔피언이 독일에만 약 1,300여개가 있다며, 한국형 히든 챔피언 케이챔프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다양한 분야 간 융합으로 산업, 기술, 가치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데다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제품이 빠르게 탄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닫힌 생각이나 역량으로는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며 “대기업이 과감하게 벤처ㆍ중소기업들에 권한을 위임해 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한국 경제 도약을 위해선 우리만의 차별화된 히든 챔피언을 육성해야 하며, KT가 앞장서 발굴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달 12일부터 시작한 ‘케이챔프 벤처창업 공모전’ 개최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이 공모전은 게임을 포함한 ICT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며, 특히 사물인터넷(IoT) 제품 발굴과 육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 중이다. KT는 IoT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모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KT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게임과 IoT 중심의 특화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나아가 이곳에서 개발된 기술과 서비스가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접 출연한 기금과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우수 강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는 세부 사업부서, 주요 해외 스타트업 육성 기관, 글로벌 IT기업, 국내 창업센터, 경기도와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중순 상용화한 10배 빠른 인터넷인 ‘기가인터넷’과 같은 유무선 인프라와 함께 스마트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강점이 중소기업들의 창의성과 결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우수한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세계 무대에 우뚝 서는 케이챔프로 클 수 있도록 KT의 자산을 적극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KT는 또 IoT 전문기업 육성 프로그램 등을 구성, 제공해 형식적인 해외무대 진출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에코노베이션을 통해 쌓은 신생기업 육성 노하우를 한 단계 발전시켜 창조경제추진센터에 적용할 것”이라며 “국내 ICT 생태계 발전을 이끌 핵심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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