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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소녀상, 학생들이 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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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소녀상, 학생들이 세웠죠”

입력
2017.09.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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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마리아회고 29일 제막식 열어

학생들이 제작비 3400여만원 모금

교사ㆍ가족들 동참도 이끌어내

전남 목포마리아회 고교 내에 설치 중인 평화의 소녀상.
전남 목포마리아회 고교 내에 설치 중인 평화의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진실입니다.”

전남 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는 29일 오전 교내 성모상 앞 잔디밭에서 교직원과 학부모, 재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될 위안부 소녀상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직접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마련한 기금 3,400만원으로 만든 것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모금운동의 불씨를 댕긴 건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관람한 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의미로 소녀상 건립에 대한 뜻을 모았다. 교내 역사동아리 SOB# 회원들이 앞장 섰다. 학생들은 직접 거리로 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홍보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평화의 소녀상 배지 판매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여기엔 교사와 가족 등도 힘을 보탰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금활동은 전교생들에게 번졌다. 실제 학생들은 7월에 위안부 소녀상 기금 마련을 위한 벼룩시장과 체험부스도 운영했다. 당시 학생들은 아끼던 옷에서부터 책, 필기도구, 생필품 등을 내놓았고, 선생님과 학부모님들까지도 동참했다. 배영수 교사는 “조그만 도움이 모여 기적을 이루어 낼 것이라는 것을 믿고, 학생들이 스스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모두가 통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승엽(18) SOB#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우리부터 관심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며“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아픔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확립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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