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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요 사안 15건 말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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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요 사안 15건 말 뒤집었다

입력
2017.04.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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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비판한 뉴욕타임스 사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비판한 뉴욕타임스 사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정책과 이슈에서 수시로 말을 바꿔 결과적으로 세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공격했다.

NYT는 16일(현지시간) 편집위원단 명의로 실은 ‘트럼프의 10초짜리 확신’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얼마나 많이 어겼는지를 따라잡기도 힘들다"고 밝힌 뒤 주제별로 15개의 주요 번복 사례를 열거했다.

이 신문은 가장 먼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에 대한 대응방식을 지적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을 추진했을 때 민간인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개입도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러시아와 관련한 입장도 뒤바뀌었다. 대선 과정에서는 좋게 평가했으나 지난 5일 ‘러시아가 시리아와 연루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긴 여름 휴가를 비판하면서 ‘집권하면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백악관을 비우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지키지 못했다. 주말마다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는 바람에 오바마 대통령이 8년 동안 갔던 외부여행을 임기 첫해에 모두 소진할 판이다.

또 의료보험 지원금을 삭감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삭감'을 무기로 민주당을 압박한 일, 처방약 가격을 내리겠다고 하고서도 의료업계 최고경영진을 만난 뒤에는 입을 닫아버린 일도 입장 돌변의 주요 사례로 거론됐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 ▦트럼프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는 문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견해도 순식간에 말을 바꾼 사례로 꼽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을 일부에서는 업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긍정적 변화로 평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끔찍한’ 구상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납세내역서 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추진하고, 월스트리트 출신 자본가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공격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보여준 패턴은 ‘배신’일 뿐이며, 여당인 공화당의 강경 보수세력인 ‘프리덤 코커스’, 야당인 민주당, 주요 동맹국, 중동의 독재자들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6일(현지시간) 부활절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 복귀를 위해 워싱턴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6일(현지시간) 부활절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 복귀를 위해 워싱턴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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