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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환자 국내 첫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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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환자 국내 첫 유입

입력
2015.05.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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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서 돌아온 60대 한국 남성

고열ㆍ호흡기 이상… 격리치료 중

신종 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에 다녀온 68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최근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귀국했다. 현재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이 위급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사진은 현미경에서 관찰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에 다녀온 68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최근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귀국했다. 현재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이 위급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사진은 현미경에서 관찰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모습.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4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에서 입국한 한국 국적의 68세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돼 치료 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바레인에서 보름간 머물며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했던 이 남성은 이달 4일 귀국할 당시 고열과 함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고, 현재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위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중증 급성호흡기질환으로, 이 병에 걸리면 이틀에서 2주까지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다. 폐감염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2002년 중국에서 발생해 전세계로 확산되며 7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염성은 낮다. 아직까지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치사율은 30~40%에 이른다.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65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감염 환자의 97%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 몰려 있어 크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중동지역에서 감염된 환자의 사망 사례는 영국(3명), 프랑스(1명), 독일(1명), 말레이시아(1명) 등 유럽과 아시아 국가에서 보고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사람 간의 전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가족이나 의료진도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낙타와 박쥐가 매개동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메르스의 첫 한국인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관리체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아울러 가족과 의료진 등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중동 지역을 방문할 경우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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