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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 효과, 세르비아전서 ‘물음표’ 완전 삭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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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 효과, 세르비아전서 ‘물음표’ 완전 삭제할까

입력
2017.11.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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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 코칭스태프와 호흡하고 있는 그란데 코치(왼쪽)/사진=KFA

지난 9월 고요한(29ㆍFC서울)은 축구 인생에서 지워지지 않을 치욕을 당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향방이 달렸던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최종전에 선발 중용됐지만 아쉬운 경기력으로 빈축을 샀다. 일부 팬들은 고요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까지 찾아가 비난을 가해 상처를 입혔다.

그런 고요한이 한순간에 위기의 대표팀을 구하는 일등공신으로 변신했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상대 간판선수인 하메스 로드리게스(26ㆍ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으며 신태용(47)호에 귀중한 2-1 승리를 안기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 시작부터 고요한의 거친 몸싸움에 민감해진 하메스는 중간에 맞지도 않은 얼굴을 감싸며 헐리우드 액션을 펼치는 등 평정심을 잃었다. 에이스가 묶인 콜롬비아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예상 밖의 기용과 깜짝 활약의 이면에는 무적함대 스페인 왕조를 이끈 세계적인 토니 그란데(70ㆍ스페인) 코치가 있었다. 스페인 대표팀 시절부터 세계 주요 팀 분석 영상 자료를 보유한 그는 신태용 감독에게 하메스 전담 마크맨을 조언했고 신 감독은 기존의 중앙 미드필더 자원 대신 고요한을 낙점했다. 신 감독은 “고요한이 K리그에서 제일 더럽게 공을 찬다”며 “(그란데의 조언대로) 하메스를 거칠게 밀어붙이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니 붙어 다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불어온 그란데 효과의 대표 사례다. 뿐만 아니다. 하비에르 미냐노 에스핀(50) 피지컬 코치의 역할도 무시 못 한다. 콜롬비아전에서 그 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해외파들의 체력 문제가 해소된 건 미냐노 코치의 22년 경험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냐노 코치는 훈련 대신 해외파 선수들의 휴식을 강조했고 이는 눈에 띄게 몸이 가벼워진 해외파들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한준희(47) KBS 해설위원은 “이 코치들의 도움이 빠르게 나타나기 위해서는 첫째 감독 및 한국 스태프들과 새 외국인 코치들의 호흡이 잘 맞아야 된다. 둘째 이들이 우리 팀과 선수들에 대한 파악과 분석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콜롬비아전을 통해 촉박한 시간적 제약의 고민을 어느 정도 풀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세르비아전에서는 신 감독-그란데 코치 조합이 머리를 맞대 또 어떤 반짝이는 해법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인 세르비아전은 본선을 대비한 유럽 상대 모의고사다. 세르비아는 월드컵 유럽 예선을 D조 1위(6승 3무 1패ㆍ승점 21)로 통과했다. 본선 확정 후 첫 평가전인 10일 중국과 경기에서 2-0 완승을 하고 기분 좋게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세르비아전의 결과와는 별개로 최종 목표인 본선 경쟁력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안방에서 벌어지는 A매치 2경기만으로는 마지막 물음표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은 “훌륭한 코치는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분명 월드컵 본선에서 도움이 될 걸로 본다. 조 추첨을 하고 나서 상대팀 분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란데와 미냐노 코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스(지단ㆍ호나우두ㆍ피구ㆍ카를로스ㆍ라울 등)를 지도했고 스페인의 무적 시대를 이끈 차비ㆍ이니에스타ㆍ비야ㆍ토레스ㆍ라모스 등을 가르쳤던 분들이라서 우리의 수준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비센테 델 보스케(67ㆍ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은 축구 역사 전체에서도 손꼽힐 만한 호화 멤버의 팀들이다. 델 보스케의 최대 강점이 아주 비싸고 뛰어난 멤버들을 부드럽고 잡음 없이 잘 이끄는 덕장 능력인데 그란데 코치가 우리 대표팀에서 해줘야 할 역할은 이런 게 아니다. 약팀에게 승부에 필요한 기초와 전략ㆍ전술을 주입시켜줘야 하는 것이 우리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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