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래서 비디오판독 필요’…명백한 오심에 운 광주FC

알림

‘이래서 비디오판독 필요’…명백한 오심에 운 광주FC

입력
2017.03.19 19:53
0 0
FC서울 박주영(왼쪽)이 19일 광주FC와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 PK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박주영(왼쪽)이 19일 광주FC와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 PK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연맹이 올 하반기 본격 시행을 준비 중인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왜 필요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오심이 나왔다.

FC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K리그 클래식(1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기며 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서울이 0-1로 뒤진 후반 16분에 나왔다.

서울 이상호(30)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크로스 한 볼이 광주 수비수 박동진(23)의 등에 맞았지만 주심은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중계화면의 느린 그림을 봐도 명백하게 손이 아닌 등이었는데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서울은 박주영(32)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후반 45분 서울은 또 페널티킥을 얻었다.

서울 이규로(29)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광주 수비수 이한도(23)가 어깨로 밀쳤다. 데얀(35)이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만들면서 서울은 2-1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반칙은 페널티킥을 줘야 하는 상황이 맞다. 심판 전문가들도 “서울 선수 어깨가 먼저 들어갔고 광주 선수가 뒤에서 밀었다. 제대로 된 판정이다”고 공통된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첫 번째 오심의 충격이 워낙 커 광주 입장에서는 격앙될 수밖에 없다.

기영옥 광주 단장까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 “이런 자리에 처음으로 섰다. 오늘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시민구단이 존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광주로 내려가면 단장 직을 의논하겠다. 단장을 하는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도적 오심이라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으니 말을 할 수 없다. 심판의 양심에 맡기겠다”면서도 “판정에 대해 정식으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에는 판정에 대한 항소 절차가 없다. 오심이 명백해도 승패가 바뀌지는 않는다. 이 판정 하나로 흐름이 바뀌어 패한 광주만 억울할 따름이다. 다만 해당 심판은 배정정지 등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프로연맹은 이런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올 시즌 전격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5~7월에 오프라인 테스트부터 할 계획이다. 시스템은 운영하되 실제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종의 시범 운영이다.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여름부터 K리그 클래식(1부) 모든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오늘 오심은 할 말이 없다. 광주 구단과 팬들께 면목이 없다”면서도 “비디오 판독이 도입돼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경기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고 개막 이후 쾌조의 3연승으로 1위에 올랐다. 수원 삼성과 대구FC는 1-1로 비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