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상임 중앙선대위원장이 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슨 낯으로 대선 후보라고 하느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 후보 측 선대위가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조직적으로 퍼뜨린 혐의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것을 겨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치 조작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하지도 않은 조사로 사기극을 꾸몄다. ‘홍준표가 2등 했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대구·경북(TK)을 속이고, 보수를 속이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는 1일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트위터ㆍ네이버 밴드 등에 조직적으로 퍼뜨린 협의로 홍준표 후보 선대위 정책특보와 지방의회 의원 등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 의원장은 "돼지발정제, 국민을 '도둑놈 XX들'이라고 모욕하고,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을 향해 '지X한다'고 욕설을 하고 이제 불법 사기극까지 벌이느냐”며 “대한민국 국격이 무너진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 더 이상 나라를 욕보이지 말고 당장 사퇴하세요”라고 촉구했다.
홍 후보가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 유세에서 “제가 고향에서 좌파들한테 참 많이 당했다. 에라이 도둑놈의 새끼들”이라고 한 발언과, 30일 인천 유세에서 “나를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지랄들을 많이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공영방송과 종편을 정리하겠다”고 한 발언 등을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보수층이 급격하게 홍 후보 측으로 쏠리고 있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중앙선대위 차원의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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