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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S의 한국대사관 공격, 가볍게 넘길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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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S의 한국대사관 공격, 가볍게 넘길 일 아니다

입력
2015.04.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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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12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대사관을 경비하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현지 경찰관 2명이 숨졌다. 당시 대사관내 관저에는 우리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무사했다. 이번 사건이 우리 대사관을 직접 노린 것인지, 현지인 경비인력을 겨냥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현지에선 한국이 아닌 현지 경찰관을 노린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IS 세력이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IS가 본거지인 시리아, 이라크를 넘어 리비아로까지 세력을 확산하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지난해 일제히 대사관을 철수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IS 소탕작전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는 ‘인도적 지원 국가’로 분류돼 있음에도 피습된 것은 트리폴리에 남아 있는 18개 대사관 중 한국이 가장 친서방 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카다피 축출 이후 내전이 극에 달했던 2011년에는 한국대사관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약탈됐고, 지난해 1월에는 트리폴리 주재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난 적도 있다.

지금 리비아는 1,700여 개의 무장세력들이 난립해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 IS 세력까지 가세한 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도 지난해 민병대의 공격에 수도 트리폴리를 포기하고 동부로 피신한 상태다. 리비아에는 아직 교민 40여명이 잔류해 있다. 경제적으로 리비아는 우리의 3대 해외건설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정세가 불안해지는 상황에서는 교민 철수를 적극 권고하고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기회에 중동 전체 우리 교민들과 현지 공관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이라크에는 우리 근로자 1,000여명이 나가있고 예멘에도 40여명이 머물고 있다. 중동을 비롯, 아프리카, 동남아 등 IS 세력권에 있는 한국인은 2만5,00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테러혐의로 강제추방된 외국인이 최근 부쩍 늘고 있고, IS에 경도된 자생적 추종세력도 생겨나는 상황이다. 테러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위기의식을 다시 다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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