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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뇌, 서양인보다 폭 넓고 앞뒤 길이는 짧아”

입력
2016.07.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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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왼쪽부터 국제뇌지도협회(ICBM)의 ‘서양인 표준 뇌’와 김기웅 교수팀의 ‘한국 노인 표준 뇌’
왼쪽부터 국제뇌지도협회(ICBM)의 ‘서양인 표준 뇌’와 김기웅 교수팀의 ‘한국 노인 표준 뇌’

국내 연구진이 한국 노인의 표준 뇌 영상 모형을 제시했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뇌 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고령인 96명의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를 분석해 ‘한국 노인의 표준 뇌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한국 노인 뇌의 좌우 폭은 13.6㎝로 서양인 13.4㎝보다 조금 넓었다.

반면 앞뒤 길이는 서양 노인(17.3㎝)이 한국 노인(16.0㎝)보다 길었으며, 상하 높이도 서양 노인(11.5㎝)과 한국 노인(12.4㎝) 사이에 0.9㎝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국 노인의 표준뇌 자료는 치매극복연구센터 홈페이지(http://recode.webnode.kr/news/kne-korean-normal-elderly-group-template/ )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뇌의 표준판은 60세 가량의 사망한 프랑스 여성들의 부검으로 도출된 ‘Talairach atlas’였다. 이 표준판은 대표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국제뇌지도협회(ICBM)에서는 여러 표준뇌를 만들어왔는데, 이도 나이나 인종 등 표현 그룹 범주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다.

김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 뇌는 서양인 뇌와 비교해 환경ㆍ유전 등의 요인으로 크기와 형태에 큰 차이가 있었는데, 서양인 표준뇌를 사용함으로써 진단과 연구 등에서 정보손실과 오차 발생위험이 컸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노인의 표준 뇌 모형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한국 노인 환자만을 대상으로 표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만큼 치매나 혈관성 우울증 등 노인 뇌질환과 관련해 표준뇌 분석에 연구비 절감과 기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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