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의 고용률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등이 제주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제주 산남ㆍ북 지역간 지역격차 실태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시 인구는 44만5,457명, 서귀포시는 15만9,213명이다. 이는 2009년과 비교할 때 제주시는 1.8%, 서귀포시는 0.9% 늘어난 것이다.
2011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제주시가 7조7,960여억원(69.2%)으로 서귀포시 3조4,623여억원(30.8%)의 2배 이상이지만 1인당 지역내총생산(실질 GRDP)은 제주시 1,565만원, 서귀포시 1,822만원으로 서귀포가 더 높았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고용률 역시 제주시 64.7%, 서귀포시가 70.6%로 인구 및 각종 서비스 등이 밀집한 제주시에 비해 서귀포시의 고용 기반이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의 경우 2009~2012년 기준 사업체 수는 3만6,382곳으로, 서귀포시 1만2,870곳에 비해 많았지만, 사업체 증가율은 서귀포시(3.4%)가 제주시(2.0%)를 앞질렀다.
이는 제주시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는 크지만, 지역 인구규모 등을 감안할 때 고용기반은 서귀포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공공서비스 수준은 서귀포시 지역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서비스 부분의 경우 제주시 집중현상이 워낙 강해 서귀포시 지역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매우 열악했다. 또 교육, 유아교육, 사회복지, 노인복지 등도 제주시보다 서비스 수준이 낮았다. 다만, 보육서비스와 문화·여가서비스 측면은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 수준이 높았다.
고 연구원은 “제주시의 경우 고용 기반이, 서귀포시의 경우 공공서비스 기반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지역격차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제주시는 일자리 창출을, 서귀포시는 주민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 강화를 균형발전 정책의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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