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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당수에 反긴축 강성좌파 깜짝 당선… 당내 노선갈등 격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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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당수에 反긴축 강성좌파 깜짝 당선… 당내 노선갈등 격해질 듯

입력
2015.09.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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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을 이끌 신임 당수에 반(反) 재정긴축을 표방하는 강성좌파 제러미 코빈(66) 의원이 선출됐다. 선거 직전에서야 ‘최소 35명 의원 지지 서명’ 조건을 채워 후보 신청서를 냈던 그가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영국 노동당은 12일(현지시간) 차기 총수 투표 개표 결과 코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59.5%를 얻어 다른 세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코빈 신임 당수는 “보수당 정부의 긴축 프로그램과 복지 개혁안, 노동법 개정안 등과 관련해 할 일이 많다”며 우선 이들 분야에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코빈 당수는 줄곧 전통적 좌파의 공약을 과감히 버리고 주류 중도파와 화합을 꾀한 ‘신노동당’ 의 노선에 반대해 왔다. 대신 복지 축소와 파업 억제를 위한 노동법 개정에 강력히 저항하면서 좌파 가치 실현을 꾀하던 당원들을 끌어안았다. 실제 코빈 당수는 이번 투표에서 노조 관계자와 일반 지지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성좌파인 코빈 당수의 당선으로 선거 기간 심화된 당내 노선갈등과 그에 따른 내홍이 깊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적잖다. 1997년부터 10년간 노동당 정부를 이끈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이번 선거기간 “코빈이 당선되면 노동당이 절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전 외교장관을 역임한 잭 스트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영 일간 텔레그래프는 코빈 체제에서 사임하겠다는 당원이 10여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다만 코빈 당수가 “덜 논쟁적인 리더십을 지향할 것이며 당내 모든 세력에 예비 내각 자리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의원들이 곧장 거부 움직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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