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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싼 콘돔만 찾는 중국 젊은이들, 피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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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싼 콘돔만 찾는 중국 젊은이들, 피임은?

입력
2017.10.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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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인용품 시장 급성장

국내기업들 진출 활발 불구

값 싼 모방제품 탓 어려움

게이티미지뱅크
게이티미지뱅크

중국 성인용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하지만 콘돔 등 신제품을 내놓으면 중국기업들이 금세 모방 제품을 출시해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젊은이들이 콘돔 등 피임기구의 질보다 무조건 싼 가격 찾는 제품만 찾는 성향이 커 피임에서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다.

5일 KOTRA가 발표한 ‘2017 중국 성인용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과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인용품 판매량은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 성인용품 시장 규모는 100억 위안에 못 미치지만 지금의 시장성장률과 13억 인구, 1억8,000만 명의 미혼 성인 인구를 감안할 때 2022년엔 약 40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최근 현대 교육을 받은 중국 80, 90년생들의 사회진출과 성의식 변화로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성인용품의 가장 주요한 소비자는 20~30대 청년층이며 구매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성인용품은 콘돔 등 피임기구다. 톈마오(天猫), 징동(京东), 이하오뎬(一号店)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 성인용품 구매 종류 통계를 보면 콘돔 등의 피임기구가 가장 많이 팔렸다. 콘돔은 피임이나 가격 면에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개념이 성숙해질 수록 중국 내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성인용품 생산국가로 세계 총생산량의 60~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 인기제품들은 모두 외국산이다. 중국 자체 성인용품 브랜드가 부족한데다 대부분의 제품이 국외 상품을 모방하거나 서양제품의 설계에 의존해 생산하다 보니 신상품 연구 개발이 적고, 동양인 신체에는 제품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 10대 콘돔제품에선 외국 브랜드가 중국 콘돔 시장 1위부터 3위까지를 모두 차지했다. 콘돔의 경우 국민의 위생 및 건강과 관련된 용품이어서 중국의 관세와 부가세 등이 면제돼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국내기업들은 중국 성인용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엠에스 하모니(ZINI)의 경우 2010년 러브로션과 윤활제, 여성용 성인 완구로 국내기업 중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ZINI는 중국 시장에 맞게 고가형 제품보다는 중ㆍ저가형 제품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격하고 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제품 모방은 시장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ZINI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 금방 유사품이나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이 나오는 게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이라며 “또한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등 장점보다는 무조건 저렴해야 판매가 잘 되는 특성이 있어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만 보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찾아 피임 등에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KOTRA는 품질이 낮은 중국산과 대비되는 외국산 브랜드라는 점을 제품 마케팅에 이용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OTRA 관계자는 “젊은 층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과 설계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적시에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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