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제기 기자

고경석 기자

강은영 기자

양승준 기자

등록 : 2015.06.03 17:24
수정 : 2015.06.03 20:18

빅뱅 신곡 한 달에 한 곡씩 쪼개 발표 "대형 그룹답지 않아" "영리한 마케팅"

[까칠한 Talk]

등록 : 2015.06.03 17:24
수정 : 2015.06.03 20:18

음반 아닌 음원 시대, 달라진 음악 소비 환경에 맞춰

효율적으로 노출하는 방식,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것

VS

미디어 노출 많은 음악 듣게 돼, 결국 자본의 논리

YG같은 대형기획사가 노래 낱개 판매 보기 좋지 않아

빅뱅 천하다. 빅뱅은 지난달 1일 ‘루저’와 ‘배 배’를 시작으로 8월까지 매달 1일 신곡을 발표한다.

아니나다를까 이달 ‘뱅뱅뱅’과 ‘위 라이크 투 파티’로 다시 한번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7, 8월 시장까지 점령할 기세다. 3일 현재 주요 음원 차트 10위 안에 빅뱅의 노래만 4곡이다. 빅뱅이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며 앨범 대신 싱글 연속 발매를 선택한 것은 1위 업체만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이고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다. 하지만 ‘쪼개 팔기’에 대한 업계 평은 엇갈린다. 거대 자본을 앞세워 시장을 독식한다는 비판이다.

고경석 기자(고)= 빅뱅의 전략에 대해 가요기획사들의 평은 엇갈린다. 톱 회사들은 대체로 시장 환경에 맞춘 영리한 마케팅이라고 칭찬하는 편이고 인기 가수가 한두 팀 정도인 회사들은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5, 6월에 소속 가수의 신곡을 발표해 봤자 빅뱅 때문에 음원차트 1위 하기도 어렵고 홍보도 쉽지 않다는 거다.

라제기 기자(라)= 이달 신곡이 1위 하니까 ‘두 달째 음원차트 1위’ 식의 기사가 나오더라. 기존 곡이 두 달간 이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노래로 1위를 한 건데. YG의 마케팅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다. 하지만 이건 반칙 아닌가. 시장을 교란한다고 할 순 없지만,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

강은영 기자(강)= 대형 기획사들도 음원과 음반을 팔아야 한다. 이들이 전략적으로 새로운 출구를 만든 건데 비난할 수 있을까.

라= 빅뱅의 무게감을 따져 보면 신곡을 앨범으로 한꺼번에 공개하고 달마다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곡을 바꾸는 게 대형 그룹다운 행보가 아닐까 싶다.

고= 음악 소비주기가 짧아서 그런 방식이 힘든 게 사실이다. 고생해서 만든 입장에선 되도록 많은 곡을 알리고 차트 상위권에도 올리고 싶겠지.

라= 규제를 할 순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면 피해자들이 생기고 규제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양승준 기자(양)=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데는 동의 못하겠다.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게 아니다. 달라진 음악 소비 환경에 맞게 효율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다.

라= 그렇게 따지면 ‘어벤저스’가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도 독과점이라 할 수 없다. 빅뱅의 음원이 나왔을 때 대적할 수 있는 다른 음원이 유통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독과점이 된다. 작은 기획사들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선두 업체가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양= 버스커버스커가 앨범 하나로 여러 히트곡을 내며 몇 달 가는 것과 빅뱅이 앨범을 쪼개서 내는 게 뭐가 다른가.

고= 버스커버스커는 음악의 자생력이 생기면서 인기가 이어졌다. 반면 빅뱅은 음악이 좋기도 했지만 대규모 마케팅(자본)의 힘이 적지 않다.

양=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거 아닌가. 콘텐츠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빅뱅이라도 넉달간 버티긴 힘들 거다.

고= 대부분의 음악 소비자들은 미디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음악 위주로 듣게 된다. 결국 자본이 대중의 취향을 지배하는 거다. ‘쪼개 팔기’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자본의 힘으로 시장을 독점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은 않다.

양= 빅뱅의 쪼개기식 음원 출시가 매출 신장에는 확실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매달 한두 곡씩 풀면 팬이 아니라도 궁금해서 찾아 듣게 되니까.

고= 해외 음악 산업 관계자들도 무리하게 한 번에 내는 것보다 한두 곡씩 나눠서 내는 게 더 유리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에선 홍보 마케팅 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자본력이 없으면 시도하기 힘들다. 앨범 위주로 발표하는 문화가 우리보다 강하기도 하고.

라= 빅뱅의 ‘쪼개 팔기’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건가 아니면 해외 시장인가.

고= 해외 쪽에 방점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기획 중인 월드투어가 15개국 140만 관객 동원이 목표다. 매출에서 절대적으로 해외시장의 비중이 크다. 그리고 사실상 이번이 군입대 전 빅뱅 다섯 멤버가 월드 투어를 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 YG로서도 국내외에서 최대한의 매출을 이끌어 내려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전국지자체평가

많이 본 뉴스

  • 1
  • 2
인터랙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