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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수모”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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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수모” 돌출

입력
2016.10.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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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감 중 의원들에게 “선생님”

갑자기 화장다녀오기도

野 어리둥절…”해임” 촉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질문 답변 도중 화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질문 답변 도중 화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교육부나 청와대에서 이 직책을 (제안) 받은 바 없다. 갑자기 신체상의... 화장실을 잠깐만....”

30일 오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 이기동(73)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교문 위원장의 허가도 없이 갑자기 국감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 원장의 갑작스런 이탈로 질의가 중단됐고, 유성엽 교문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국감장에 다시 나타난 이 원장에 대해 유 위원장은 “되풀이되면 퇴장을 명하고 정부에 대해 즉각 파면, 해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질의가 재개됐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화장실로 뛰쳐나갔던 이 원장이 “내가 안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이런 수모를...”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처음 “안 했다”고 부인하던 이 원장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화장실 옆에서 들었고, 비서도 인정했다”고 따지자, “제가 나이를 먹어도 부덕하다. 쉽게 흥분하고 화도 내는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옆의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이 원장에게 “의원들이 아닌 기자들에게 했다고 하세요”라고 속삭였다가 의원들이 이를 듣고 문제삼자 사과했다. 이 원장은 의원들을 향해 ‘선생님’ ‘머여’ 라고 해 여러 차례 주의를 듣기도 했다.

이 원장은 또 제주 4ㆍ3사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오영훈 더민주 의원에게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이분들(주민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고 답했고, 오 의원이 “어떻게 무참하게 희생된 양민들이 공산당 폭도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고 사과를 요구하자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건드린 것에 대해 깊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발언과 태도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야당 의원들은 이영 교육부 차관에게 이 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 차관은 “해임 부분까지 포함해 논의하겠다. 장관께서도 그 정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한중연 이사 자격으로 이 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건조정절차를 신청해 채택이 보류됐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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