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부지매입해놓고도 출점시기ㆍ매장형태 안갯속
창원, 지난해 부지 매입후 발빠르게 ‘스타필드’ 출점 확정
“산업수도 울산 홀대 아니냐”… 고용효과 상실ㆍ원정쇼핑
신세계그룹이 울산을 제쳐놓고 경남 창원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확정 발표하자 울산이 ‘지역 홀대론’에 들끓고 있다.
신세계는 울산에 지난 2013년에 우정혁신도시에 출점 부지를 매입하고도 아직 구체적인 출점시기 및 매장형태를 정하지 못한 반면 지난해 부지를 매입한 창원에 대해서는 발빠르게 최신형 매장형태인 스타필드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신세계그룹의 은원(?)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는 2013년 5월 울산 혁신도시에 2만4,300㎡ 규모의 백화점 신규 출점 부지를 555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어찌된 연유에선지 출점 시기 및 매장형태ㆍ규모 등 후속 출점계획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출점계획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백화점 건립이 무산됐다’는 등의 소문까지 나돌았다.
4년여를 신세계의 처분만을 기다려온 울산시의 2017년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신세계백화점 출점을 바라는 기대는 극에 달했다. 신세계는 부지 관할 울산 중구청과 지난해 2월 울산 우정혁신도시 내 백화점 입점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알맹이가 없는 것이었다.
산업도시에서 영남알프스 고래관광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관광도시로의 도약도 노리는 울산시로서는 신세계백화점 특히 스타필드 진출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갔다.
급기야 울산중구청은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측 관계자를 상대로 출점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중구청은 “우정혁신도시에 신세계백화점이 빠른 시일 내에 건립되면 지역
경기활성화와 주변 정주여건이 개선돼 문화 중구의 위상이 올라가고 신세계 측에도 무한한
투자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 측의 조속한 출점을 촉구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5년 내 개장할 것을 공식화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공사착공시기와 출범형태 및 규모는 밝히지 않아 울산시의 조바심을 태웠다
그런 신세계가 10일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창원시 의창구 중동 263번지 일원에 스타필드 창원을 개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신세계프라퍼티측은 부지 매입 이후 스타필드 창원 개발을 위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조만간 건축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육군 39사단 부지였던 약 3만4,000㎡ 규모의 토지에 대한 매매 계약을 완료하고 스타필드 창원을 연면적 30만㎡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연면적 36만5,000㎡)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스타필드 창원은 다양한 쇼핑, 체험시설을 통해 외지 고객을 흡수하고 통합창원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는 쇼핑테마파크로 조성해 경상권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창원의 생산유발효과는 1조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지역은 신세계가 오랜 기간 동안 출점을 진행해 온 울산을 제쳐두고 최근에야 부지를 매입하는 등 후발 후보지였던 창원에 최신복합매장형태인 스타필드를 출점하려는 계획에 대해 극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민들조차 산업수도인 울산을 제쳐두고 창원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가 울산의 구매력이 창원에 비해서 낮다고 판정한 결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울산으로서는 비 출점에 따른 고용효과 상실 및 창원, 부산 등으로의 원정쇼핑으로 지역의 부가 유출되고 있어 반발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상의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신세계가 2013년부터 울산 출점을 간보면서 갑자기 창원출점을 결정한 것은 울산을 우롱한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아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창원출점 계획이 신세계그룹에 대한 울산지역의 대대적인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스타필드 창원출점 계획에 대해 신세계측은 인구 100만명의 대도시인 창원은 구매력이 높은 장점이 있고, 부산과 대구 등 경상권의 대도시들과도 연결이 가능한 광역 상권을 보유한 지역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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