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 명 운집… 12일 1만여 명 상경 예정
'#내려와라 박근혜' 박근혜 퇴진 2차 대구시국대회가 11일 오후7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4,000여 명(경찰추산 1,500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자유발언과 공연 등 시민문화축제 형태로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대구시청에서 반월당까지 도심을 행진하며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강창덕(90)민주화운동원로회 회장은 “최 연장자인 92세 박덕수 옹까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선배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논밭의 허수아비도 발길로 차야 넘어지는데, 목숨이 있는 한 우리 노인들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12살 아들과 함께 참석한 정삼록(44)씨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아이에게 직접 들려주고 자신의 생각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며 “단순한 뉴스가 아닌 이 생생한 목소리를 아들이 앞으로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모(48ㆍ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부끄럽지만 박근혜대통령을 뽑았다”며 “내가 던진 표의 무게를 스스로 책임지고자 오늘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인모(60ㆍ대구 북구 국우동)씨는 “나라 꼴이 그야말로 개판이다”며 “박근혜대통령이 정말로 국민을 위한다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죄값을 톡톡히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학생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지연(16ㆍ고1)양은 “2주 전 발표수업이 최순실게이트 자유발언이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행동할 때 변화가 있다는 뜻으로 친구 9명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6시 대구청소년시국선언단 30여 명은 2.28공원에서 '2016년 2.28정신으로 민주주의 정신 지켜내자'란 현수막을 펼쳐 들고 시국선언 한 뒤 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1만여 명이 상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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