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 사는 재클린 므웬데 무니오키(27)씨는 지난해 7월 날벼락을 맞았다. 결혼 후 7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력을 당하다 두 팔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건 다음날 남편은 체포됐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던 것은 남편 쪽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재클린씨의 억울함은 더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LG전자 케냐 법인이 현지 병원의 팔 봉합 수술을 추진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실패했다. LG전자는 결국 재클린씨를 국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LG전자는 항공료는 물론 숙박비와 봉합 수술비를 모두 부담했다. 재클린씨는“사고 후 2개월 동안 케냐에서 많은 병원을 전전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며 “다시는 손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컵까지 들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LG전자는 국내ㆍ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희망과 사랑을 나누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저개발국의 자립을 꾸준하게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사회공헌활동은 지난 2006년부터 케냐에서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의수족 지원 사업이다. 내전과 테러로 팔다리를 잃은 환자들에게 의수족을 무료로 제공, 지금까지 11년 동안 총 700여명의 환자들을 도왔다. 현지 키쿠유 병원의 패트릭 킴피아투 병원장은 “10년 넘게 이어온 LG전자의 의수족 지원으로 수백명의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이 병원 정형외과와 제휴를 맺고 화재나 교통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수족이 절단된 환자들에게 의수족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케냐에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의 보건소에서도 백신을 보관할 수 있도록 태양열 냉장고를 지원하고, 세계 최대 빈민가 중 하나인 키베라 지역의 학교에 매년 학용품을 보내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LG전자는 LG화학과 함께 지난 2011년부터 우수한 사업 내용을 갖고 있지만 자금이나 경영 노하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조직을 발굴해 매년 2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조직이란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보다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의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는 단체를 일컫는다.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에는 정부와 학계, 사회적 경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 위원단이 78개 사회적 경제 조직을 3차에 걸쳐 평가한 후 공개경연대회에서 청중 평가 점수까지 반영해 최종 심사를 했다. 그 결과 재생에너지 활용 및 노후주택 개량 사업 등을 진행하는 친환경 사회적 경제 조직 15개를 최종 선발했다. LG전자는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미나 및 ‘네트워킹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전문가와 대담, 분야별 사례 공유, 토론 등으로 친환경 분야의 지식을 공유했다.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 경영자 수업, 1:1멘토링 등 기본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LG전자 노동조합에서도 지원기업에 ‘생산성 및 품질 향상 컨설팅’을 진행했다.
LG전자는 또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 LG상남도서관 등과 함께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휴대폰을 개발, 2013년까지 약 1만2,000대를 기증했다. 2015년에도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인 ‘책 읽어주는 폰’ 신제품을 개발, 하상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시각장애인 2,500명에게 기증한 바 있다. 2010년부터 LG전자의 ‘책 읽어주는 폰’을 사용해 온 가수 겸 배우 이동우씨(1급 시각장애)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제품이라 오랫동안 ‘책 읽어주는 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더 쉽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전달해 주셔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책 읽어주는 폰’으로 기증한 폴더형 스마트폰인 ‘와인 스마트’은 장애인 접근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버튼으로 누른 글자나 선택한 응용 소프트웨어(앱)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와인 스마트’에 적용해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상남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앱도 기본 탑재했다. 시각장애인이 앱에 접속하면 인문, 교양, 과학, 예술분야 등 1만 여권의 음성도서를 청취할 수 있다. 음성도서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는 LG유플러스에서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2010년부터 임직원의 자발적 재능 기부에 초점을 맞춰 운영 중인 ‘라이프스 굿 봉사단’ 또한 LG전자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에 서 있다. 이 봉사단은 사내 포털 사이트에서 공모전을 진행해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계획의 충실도 등을 따져 최종 단원을 선정한다. 회사측에선 적극적인 봉사 활동 장려를 위해 팀 별 연간 최대 1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2010년 31개 팀 480여 명으로 발족한 이 봉사단은 지난해엔 85개 팀 76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엔 전문 지식기술을 활용해 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보노 봉사팀 ‘라이프스굿 봉사단 프로’도 신설해 운영했다. 이 팀은 정보기술(IT), 통ㆍ번역, 마케팅, 홍보, 디자인, 서비스 분야 등에 전문 기술을 보유한 임직원 30여명으로 서울시 비영리(NPO) 지원센터와 협력,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위한 실질적 복지 증진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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