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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文 겨냥 파상 공세…추가의혹 캐기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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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文 겨냥 파상 공세…추가의혹 캐기도 나서

입력
2016.10.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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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내통ㆍ모의” 연일 직격탄

盧정부 대북정책 전반 재검증

개성공단ㆍ쌀 지원 의혹도 제기

유승민 “文 인권 상식이 없다”

김문수 “종북 반역자” 원색 비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수동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수동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16일 참여정부의 2007년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북결재 사건’으로 규정하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 전 대표가 이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대북 쌀ㆍ비료 지원 등 일련의 정책결정 과정도 따져보는 등 추가의혹 캐기에도 착수한 모양새다. 미국의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외교전문에서, 참여정부가 2006년 북한의 금괴를 대리 수출했다는 의혹도 재검증 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ㆍ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여권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문 전 대표 때리기에 가세하는 등 여권의 이념 검증 공세가 불을 뿜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문제와 관련해 전날 ‘내통’에 이어 이날은 ‘모의’라는 표현으로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송민순 회고록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보고를 받은 직후 “답이 정해진 내용을 갖고 북에 묻는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내통ㆍ모의”라며 “참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 국민 대신 유엔에 가서 표결을 하는 문제를 한국 국민에게 묻지 않고 가해자인 북한 당국에 내용을 물어 유엔에 가서 표결했다”며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으로 표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안이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된 만큼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공세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릴 기세다. 이를 위해 박맹우 전략기획 사무부총장을 팀장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ㆍ정보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들이 참여하는 TF팀을 꾸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 부총장은 예정에 없는 휴일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정권이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공개 처형을 하는 것을 막자고 세계가 나섰는데 우리가 기권한다는 건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대통령기록물 확인을 시작으로 공식ㆍ비공식 수단을 총 동원해 진실을 분명히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 무기를 만드는 적에게 우리의 안보 정책을 물어본다는 건 어떤 경우에도 용납 안 되는 국기문란 사태”라며 “진실을 파악한 뒤 평가는 국민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도 문 전 대표 때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당장 여권 내 개혁보수세력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동시에 대한민국 존립기반”이라며 “그런데 문 전 대표에게는 인권에 대한 상식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의 선봉에 섰다. 유 의원은 특히 문 전 대표가 새누리당의 비난에 대해 “노무현 정부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배우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 “인권을 외면한 부끄러운 결정에 어떻게 ‘민주’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며 “제 기억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소한 국민 앞에 솔직하고 분명했던 분인데, 문 전 대표의 말은 솔직하지도 분명하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 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전 지사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비서실장, 김만복 국정원장보다 더 많은 종북 이적행위를 한 반역자를 보지 못했다”며 “노 대통령은 김정일과 정상회담에서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하는 발언을 하고, 대북 비밀송금을 하고, 국정원장이 김정일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해를 김정일에게 갖다 바친 이들의 종북 반역행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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