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총리가 평생의 반려자를 눈물 속에 떠나 보냈다. JP는 25일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발인식과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의연함을 유지했지만 안장 직전 유골함을 끌어안고 끝내 눈물샘을 터뜨리고 말았다.
발인식은 JP를 비롯한 유족과 전현직 정치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거동이 불편한 JP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눌러썼던 베레모를 잠시 벗는 것으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어 운구행렬은 서울 신당동 자택 앞 골목에 도착해 노제를 지냈다. JP는 발인식과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히 지켜 보기만 했다.
고인은 서울 서초동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이날 오후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지역 정치인과 인근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장 직전 유골함을 넘겨받은 JP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평생의 반려자와 헤어지기 아쉬운 듯 한참 동안 유골함을 어루만져 주위를 숙연케 했다.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난 뒤 JP는 “국민의 정성어린 조문에 아내가 기뻐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국민이 우리 부부를 많이 아껴 오늘에 이르렀다”면서도 “아내가 먼저 눈을 감아 슬프다”고 애석해 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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