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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듯 했는데 또 꼬이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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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듯 했는데 또 꼬이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입력
2017.08.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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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포함된 일명 한미일연합이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7부 능선’을 넘은 듯했던 일본 도시바(東芝)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막판에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현지 분위기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헛물을 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본 교도통신과 닛케이는 24일 “도시바가 경영회의를 열어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자를 미국 웨스턴디지털(WD)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기존 우선협상자인 SK하이닉스 및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 등과의 교섭에 진전이 없자 도시바가 WD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이라면 기존 한미일연합에 참여한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와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은 그대로인데 SK하이닉스의 자리를 WD가 차지하고, 베인캐피털의 역할은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대체하는 것이다.

당초 도시바는 지난 6월 28일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한미일 연합과 주식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베인캐피털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SK하이닉스가 향후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도시바와 욧카이치 낸드플래시 공장을 공동운영 중인 WD가 매각에 반대해 도시바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한 것도 걸림돌이 됐다.

만약 도시바와 WD의 교섭이 타결되면 WD는 그간의 소송을 철회하고,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워낙 예측할 수 없게 전개된 인수전이라 WD와의 교섭 불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SK하이닉스는 아직 도시바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주식매매 계약 체결과 달리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문제 삼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수전인데, 우선협상자를 놔두고 다른 쪽과 별도의 협상을 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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