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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16억 지원’ 강요 혐의, 김종 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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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16억 지원’ 강요 혐의, 김종 영장 청구

입력
2016.1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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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장시호 측 지원하도록 김 전 차관이 압력 행사

문체부 6억원 지원 관여 혐의도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 사장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최순실(60ㆍ구속)씨의 조카 장시호(37)씨 측에 삼성 측이 16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이날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18일 소환하는 등 삼성의 최씨 일가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김 전 차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씨의 조카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원을 지원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에 삼성전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것(5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 문체부가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센터에 지원한 데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돼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권력 실세로 부상한 김 전 차관은 이밖에도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 최씨가 좌지우지한 K스포츠재단 설립,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공사 계약에 개입하는 등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자기 측근에 대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별개로 센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제일기획에 대해서도, 검찰은 이날 오후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원 경위 등을 조사했다. 평창동계올림핌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이기도 하다. 제일기획은 앞서 15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수사본부는 또 삼성이 최씨 모녀가 지난해 9월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35억원 상당)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장충기 사장을 18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삼성이 비덱스포츠에 건넨 돈의 상당액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말을 구입하는 비용 등으로 쓰였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일 삼성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과 대외협력단을 압수수색했으며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에 대해서도 이미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역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삼성이 최씨 측에 직간접적으로 건넨 돈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비덱코리아 지원금 35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 등 255억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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