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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친박 김진태, ‘어게인 이정현’ 될까?

입력
2017.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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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당대회서 이정현, 막판 친박계 지원으로 당선

한국당 대선주자 중 친박은 김진태가 유일

태극기 부대는 김진태 지지 본격 나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경남도민 구국행동집회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경남도민 구국행동집회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김진태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경선에 등록한 유일한 친박 후보가 되면서 ‘어게인 이정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현 전 대표는 2016년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막판 지원으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수장으로 당선됐습니다. 레이스 초반만 해도 아무도 이 전 대표의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서청원ㆍ최경환 등 친박 핵심들이 당권 도전을 포기하자 친박계가 청와대 정무ㆍ홍보수석 출신인 이 전 대표를 조직적으로 밀어준 결과입니다.

14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워야 한다”고 발언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는 것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자신이 친박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당시에는 태극기 집회에 단골로 참여했던 ‘삼성동 친박’ 멤버인 조원진 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힘을 실어준 바 있습니다.

한국당이 경선 최종 투표에서 ‘당원 현장투표 50%’를 반영하기로 한 것도 김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하는 당원 여론조사가 아닌 현장투표를 진행할 경우, 친박의 조직력 동원이 먹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홍 지사의 당내 세력이 미약하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는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17일 진행된 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 비전대회는 김 의원의 열성 지지자들이 운집, 김 의원의 유세장을 방불케 했고 이날 발표된 갤럽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빠지고 김진태 의원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태극기 부대는 노골적으로 김 의원을 본격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태극기 집회에 앞장 선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진태는 한국의 케네디”라고 주장하며 전화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을 선택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친박의 조직적 지원을 받아 ‘어게인 이정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 핵심 친박들이 김 의원을 지원할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친박계가 당권을 접수했던 지난해와 달리 “강성 친박들이 당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구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전당대회 때는 20대 국회에 갓 들어온 초선 의원들이 당내외 사정을 몰라서 친박계가 내리는 오더대로 움직였지만 친박에 의해 당이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태극기 부대의 열성 지지를 등에 업은 김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지, 늦어도 이달 말에는 그 결과가 나옵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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