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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람 기자

등록 : 2017.09.14 14:58
수정 : 2017.09.14 22:16

[단독] MB 국정원, 문성근ㆍ김여진 나체 합성사진 제작해 유포

등록 : 2017.09.14 14:58
수정 : 2017.09.14 22:16

“좌파 연예인” 겨냥한 특수공작

이미지 실추 계획문건 등 발견

檢, 피해자 조사 등 수사 착수

배우 김여진(왼쪽 사진)과 문성근. 14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1년 두 배우를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이미지 실추를 노린 합성사진을 제작 유포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특수공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여름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뒤 실행에 옮겼다.

2009년 2월 취임한 이래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ㆍ예술계 인사나 단체를 겨냥해 압박하도록 지시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뜻에 따른 것이다. 해당 연예인은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이 팀장을 맡은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선정한 블랙리스트 82명 중에서 뽑았다.

국정원 심리전단이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 등을 동원해 실제 행동에 옮긴 건 2011년 10월. Mos***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모임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의 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19禁]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으로 두 배우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사진 내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귀가 들어있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사이버 공작 역량을 활용, 두 배우의 이미지 실추를 노린 합성사진을 제작ㆍ유포하는 취지의 내부 문건 등을 발견, 14일 원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18일 오전 11시 문씨를 국정원의 사이버 공작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또 블랙리스트 분석을 통해 실제 피해를 본 정황이 드러난 방송인 김미화ㆍ김제동 등도 불러 피해 조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함께 수사 의뢰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으로 낙인 찍은 사건을 포함해 기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수사하던 공안2부(부장 진재선)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 등에게 맡겼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 등을 충실히 검토해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국정원 본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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