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김유빈(20)이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종신수석으로 최종 선임됐다고 목프로덕션이 1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으로 선발된 김유빈은 수습 단원 활동 10개월 만에 종신수석 자격을 얻게 됐다. 오케스트라 내 최연소 단원이자 첫 번째 한국인 수석이다. 유럽의 오케스트라에서는 보통 1~2년의 수습기간을 거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발탁이다. 단원투표에서 최고점을 받은 게 이 파격을 가능하게 했다. 김유빈은 “자존심이 센 독일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으로 선발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긴장감은 조금 내려놓고 음악을 더 즐기는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는 1952년 동베를린에서 창단된 독일의 대표적인 교향악단 중 하나다. 초대 지휘자 헤르만 힐데브란트에 이어 쿠르트 잔데를링, 귄터 헤르비그, 클라우스 페터 플로어, 미하일 숀반트, 엘리아후 인발, 로타어 차그로제크 등이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이반 피셔가 상임을 맡고 있다.
김유빈은 예원학교와 프랑스 리옹 고등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 2015년 체코 프라하 봄 국제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우승했다. 지금은 파리 고등국립음악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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