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직접 나서 안내
ix35 등 신차 출시 앞당기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겪던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 귀국하기 전 중국 충칭(重慶)의 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했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별도의 준공식도 갖지 못한 채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중국시장 판매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38%이상 감소한 96만9,553대에 그쳤다. 문 대통령의 충칭 공장 방문은 양국간 사드 갈등 완화를 상징하는 행보이며, 동시에 현대차그룹 등 현지 진출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충칭 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여러분은 대한민국과 한중 경제협력을 대표합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은 후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동안 “중국정부의 전기차 지원은 어떠한가”, “중국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현황은 어떠한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공장을 안내하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였고, 문 대통령과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앞서 14일 열린 ‘한중 경제ㆍ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정 부회장에게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하길 바란다”고 격려했었다.
현대차그룹은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ix35와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시노 등 신차 출시, 서비스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여 판매 정상화 시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양국의 해빙 분위기를 발판 삼아 중국시장 정상화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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