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
“응급수술 당시 신해철 심낭에 오염물질이 가득 찼다.”
고(故) 신해철 심낭에서 발견된 천공(구멍)을 책임 소재를 놓고 S 병원이 4일 신해철과 아산병원을 탓하자 아산병원이 발끈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일 신해철을 부검하고 나서 심낭에 있는 구멍을 사망 원인으로 지목하고 의료사고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신해철은 10월 17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S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고, 사경을 헤매던 22일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수술 등을 받았다.
S 병원 측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책임 소재가 신해철과 아산병원에 있을 수 있다고 암시했다. 변호사는 “수술 후 이틀간 입원할 때 상태가 괜찮았는데 외출, 외박하는 과정에서 식사했고 그래서 (장이)터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해철이 금식을 조건으로 퇴원했으나 음식물을 섭취했기 때문에 상태가 악화됐다는 뜻이다.
S 병원은 심낭 천공도 장협착 수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복부수술할 때 당연히 심장이 있는 가슴 쪽을 열지 않는다. 심장수술과 복부수술을 다했던 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S 병원은 횡격막으로 분리된 심낭 쪽을 건드리지 않았으니 심낭 천공은 아산병원에서 생겼다는 의미다.
아산병원은 S 병원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응급수술 당시 신씨 심낭에는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어 이를 빼내는 배액술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신해철이 아산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낭에 구멍이 있었으니 S 병원 주장은 사실이 아니란 뜻이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S 병원 진료기록부에 검토하면 S 병원 의료진이 신해철 심장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신해철 장례식은 5일 열린다. 유족은 서울추모공원에서 고인을 화장하고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한다. 유족은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논란이 된 사실에 대해서 설명할 계획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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