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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한진… 해운 구조조정 '폭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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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한진… 해운 구조조정 '폭풍 속으로'

입력
2016.04.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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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한국일보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한국일보

해운업 침체로 자금난을 겪어 온 국적 선사인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기업 구조조정을 맡기기로 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과 한진해운의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4ㆍ13 총선 뒤 경영난에 몰린 한계 기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 포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25일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주식은 이날 오후 4시23분부터 25일 오전9시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한진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지만 해운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 독자적인 자구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지 않고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이다. 자율협약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관 하에 채권은행 협의회를 열어 채권은행들이 모두 동의할 경우 개시된다. 한진해운보다 먼저 신청한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합의, 지난달 29일 시행에 들어갔다.

한진해운은 그 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자구안을 강구했지만 해운업 침체로 부채 규모가 6조6,000억원에 달해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회장은 현대상선 경영권을 포기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처럼 한진해운 경영권을 내려놓고 감자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진해운측은 “경영권과 감자 등은 자율협약 신청 뒤 채권단과 논의할 사안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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