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이 “나라가 어지러우면 좋은 재상을 떠올린다”며 공직자의 책임감과 소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중에 한 발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총장은 30일 밝힌 2017년 신년사에서 “지금은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공직자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책임감을 갖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소임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상황일수록 공직자는 나라와 사회를 지키고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검찰의 사명이 막중한 만큼 검찰 구성원들이 자세를 더욱 바르게 다잡자”고 독려했다.
김 총장은 사기(史記)를 인용해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워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좋은 재상을 떠올린다”며 “공직자가 바로서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강한 사명감과 바른 근무기강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특히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하되 절제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창재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도 신년사를 통해 차기 대통령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법무부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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