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필요한 것이 보양이다. 과거에는 겨울철 보약을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시켰지만 보약에 대한 편견과 건강기능식품 판매증가로 보약수요가 예전보다 못한 것이 현실이다. 26일 잘 먹으면 약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는 보약에 대해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에 물었다.
보약은 보(補)와 약(藥)이 결합된 합성어로 ‘정기(精氣)를 보(補)하는 한약’을 의미한다. 보약은 일반적으로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조절하고 저항성을 높여 건강을 돕는다. 고 교수는 “각종 검사 시 아무 이상이 없지만 소화장애, 무력감, 우울감, 수면장애, 기억력 장애와 함께 6개월 이상 만성피로가 지속되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게 보약을 권한다”고 했다.
최근 일반인들의 보약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보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고 교수는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한약재도 있지만 모든 보약이 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며 “간경화와 같이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보약도 있다”고 했다. 한의사 처방에 따르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살이 찔까 봐 보약을 꺼려하는 것도 지나친 기우다. 고 교수는 “허약한 사람이 보약을 먹으면 소화기능이 회복돼 음식섭취량이 늘고, 살이 붙어 체력과 면역력이 좋아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을 비만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보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질까. 고 교수는 “일반적으로 3세정도면 한약복용이 가능하다”며 “아토피, 천식예방, 성장촉진은 물론 두뇌활동을 돕는 한약도 있는 만큼 아이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보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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