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8일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유가족과 시민단체, 정치 종교법조계 등 각계 인사들이 부검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이들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백남기 농민 사망 국가폭력 규탄 시국선언'을 열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공권력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라며 정부의 사과 및 책임자 처벌, 부검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돌아가셨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그 책임이 정부와 경찰에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면서 "가족은 정부의 사과나 책임자 처벌, 재발장지를 위한 노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1987년 고 이한열 열사의 사망을 계기로 '최루탄 추방의 날'이 지정되고 최루탄이 추방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위험한 경찰장비인 물대포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백남기씨의 둘째딸 백민주화씨는 "살인자가 어떻게 피해자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사인이 명확한 아버지의 시신이 부검되는 일은 절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현철 가톨릭농민회 의장은 "검찰과 경찰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후 317일동안 잘못을 뉘우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었지만 죽음의 책임을 백남기 농민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검찰과 경찰은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팽개치고 가족을 욕보이는 부검 시도를 재차 시도했다"며 "검찰과 법원은 이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 명백한 공권력을 살인을 덮기 위한 행보가 진행되고 있다"며 "야3당이 공조해 특별검사를 도입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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