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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열차 자살사고, 스크린도어 없는 역사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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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열차 자살사고, 스크린도어 없는 역사로 몰려

입력
2016.08.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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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된 서울시 구간 4년째 0건

미설치 코레일 구간 올해 상반기

인명사고 42건… 절반 자살 추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월30일 오후 인천 남동구 경인국철 1호선 간석역 승강장에서 A(25)씨가 선로로 뛰어들었다. 그는 인천역으로 향하던 화물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역사에는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이 설치돼 있지 않아 선로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한달 가량 앞선 5월28일 정오께 경북 영천시 금호역 인근 선로에서 B(64)씨가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즉사했다. 사고지점 선로에는 역시 스크린도어가 없었다.

서울시 열차 구간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이후 자살자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역사로 몰리고 있다. 정부는 코레일 구간 중 광역철도에만 스크린도어 설치를 의무화한 상태라 미설치구간인 일반철도 구간은 자살 사고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윤영일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열차로 인한 인명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낮은 코레일 관리 구간 철로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는 총 42건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24건이 자살 추정 사고였다. 반면 서울시 구간은 자살 추정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2016-08-28(한국일보)
2016-08-28(한국일보)

이런 현상은 서울시 구간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마무리된 2010년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 구간에서는 매년 60건 내외의 자살 사고가 발생하는 반면, 서울시 구간에서는 2013년 이후 벌써 4년째 단 한 건도 자살사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기 전인 2009년의 경우 서울시 구간 자살 사고가 42건으로 코레일 구간(27건)보다 훨씬 많았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서울시 구간 자살 사고가 코레일 구간으로 고스란히 옮겨간 것이다.

국토부는 열차 자살사고를 막는 유일한 대책이 스크린도어 설치라고 보고 지난해 9월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구간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역사가 324개에 달하는 일반철도 구간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윤영일 의원은 “승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열차가 많이 운행되는 구간으로 스크린도어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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