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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세안의 포용적 성장에 큰 힘 될 것”

입력
2018.01.04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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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

“회원국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ㆍ개발

한국과 협력해 경험ㆍ지식 공유”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문재인 대통령의 신 남방정책 선언은 매우 스마트한 선택이다.”(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장관), “인도주의까지 포괄하는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아르찬드라 타하르 인도네시아 에너지자원부 부장관), “신 남방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이 될 것이다.”(나릿 터싸티라싹 태국 투자청 부청장).

한국일보는 신년 기획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주요국 경제ㆍ통상 관료와의 인터뷰와 주요국 현황을 주 2회(월ㆍ목) 연재한다. 최근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요 4개국’ 수준으로 격상한다”는 우리 정부의 ‘신 남방정책’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이 지역 주요국 핵심 각료는 물론이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전문가 집단도 적극 지지 및 호응 의사를 표시했다.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들 각료와 전문가들은 한국과 최상의 협력이 가능한 자국 분야를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등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편집자 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이 추진할 ‘신 남방정책’이 아세안 회원국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ㆍ개발 뿐 아니라, 이 지역 성장 혜택이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입니다.”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ㆍ62) ADB 총재는 지난해 12월 12일 필리핀 마닐라 ADB 본부 집무실에서 이뤄진 한국일보와 면담 및 이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이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는 것을 환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면담에 배석했던 송인창 ADB 이사도 “ADB의 주요 부서와 의견을 교환해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카오 총재는 ADB ‘최대 지분국’인 일본(15.6%) 재무관료 출신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협력해 양적 완화 정책이 전세계적 차원에서 시행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다음은 나카오 총재와의 일문일답.

_아세안 지역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ADB의 전망을 알려달라.

“아세안 대부분 국가가 후진국에서 벗어나 중위소득 국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평균 성장률은 2017년 5.0%로 예상되며, 2018년에는 5.1%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 그 어는 지역보다도 높은 성장률이다.”

_아세안 지역과 ADB의 협력관계에 대해 설명해달라.

“아세안 지역은 지난 5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ADB는 이 지역 국가와 깊은 협력 역사를 갖고 있다.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ADB는 아세안 지역의 경제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총 154억달러 자금을 376개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_ADB 도움으로 진행된 대표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해달라.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태국이 참여한 ‘IMT 성장 삼각지’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쌓인 세 나라의 경제협력 경험이 최근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6년부터 2015년 사이에 ADB는 아세안 지역에 대한 자금지원(396억달러)의 38%를 경제통합 분야에 투입했다. 아세안 지역의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아세안인프라펀드’(AIF)도 만들었다. ADB는 앞으로도 인프라, 친환경ㆍ포용적 성장 등의 분야에서 이 지역 국가의 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나카오 ADB총재.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나카오 ADB총재.

_한국 정부가 선언한 ‘신 남방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은 ADB의 주요 회원국이다. 회원국 가운데 8번째로 지분비율이 높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국으로 도약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동남아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채택했다니 매우 기쁘다. ADB는 한국이 아세안과의 교류 수준을 높이는 과정에서 지난 50년간의 개발 경험과 지식을 공유, 협력할 의사가 있다. ADB는 한국과 아세안 회원의 포용적 성장에 노력할 것이다.”

_ADB와 한국의 협력관계는 어떤가.

“한국은 1966년 창립할 때부터 함께 한 회원국이다. 총 63억5,000만달러를 빌릴 정도로 과거 한국은 ADB에 가장 많은 빚을 진 나라였다. 그러나 이제는 주요 지원국 반열에 올랐다. ADB가 개발도상국 지원자금으로 사용하는 양허기금에 6억9,195만달러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개도국 지역과의 정보기술 및 지식공유 분야에서 특히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에너지분야 정보기술 지식공유 행사를 ADB와 한국 측이 공동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수자원 관리와 차세대 리더 양성 분야에서도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깊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닐라(필리핀)=조철환 국제부장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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