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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명진 비대위원장, 의원 99명에게 “배지 당에 반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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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명진 비대위원장, 의원 99명에게 “배지 당에 반납하라”

입력
2016.12.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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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새누리 죽어야 보수가 산다”

서청원ㆍ최경환 등 친박 2선 후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선임된 인명진 목사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2hankookilbo.com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선임된 인명진 목사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2hankookilbo.com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29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재적위원 759명 중 과반인 4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 선출안을 추인했다. 인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면서 “보수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새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모든 개혁의 시작은 먼저 과정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해 책임지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전국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이 탄핵 당했는데 소속 의원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소속 의원 99명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당에 반납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간담회에 배석한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박맹우 사무총장,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이 양복 깃에 달려 있던 금배지를 뗐다. 인 위원장은 또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라”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막말 금지를 주문했다. 그는 친박계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30일 일찍 현충원을 참배하고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당 수석대변인에 김명연 의원, 대변인에 김성원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신동우 전 의원을 임명했다.

친박계 핵심들은 인 위원장 체제 출범에 맞춰 일단 2선으로 빠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인적 청산 ‘칼날’을 피하기 위해 몸을 바짝 낮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나 국회 공식일정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머물면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낙동강 전선’을 오가며 새누리당을 아껴주셨던 분들을 만나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사죄하면서 용서를 비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서청원 전 최고위원도 이날 전국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2선 후퇴와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으니 많은 고뇌를 하고 있다”며 “인 목사는 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이다. 잘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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