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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이완구, 아마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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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이완구, 아마 박영선

입력
2014.10.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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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 두 번 깨지는 악조건에도 뚝심 발휘 與 원하는 결과 끌어내

어제는 안산 찾아 유족들 설득, 눈물까지 보이며 진정성 호소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합동분향소에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합동분향소에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분향소 옆의 가족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분향소 옆의 가족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 타결에서 진가를 발휘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여야 협상과정에서는 특유의 뚝심과 저력으로 여권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고 협상 결과에 반발하는 유가족을 만나서는 ‘폭풍눈물’까지 흘리며 진정성으로 호소해 ‘정치9단’으로서의 노련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당내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원칙론을 고수하며 야당과 유가족의 수사권ㆍ기소권 요구를 막아냈다는 점을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충남지사직을 내던졌던 그의 강단과 뚝심이 이번에도 발휘됐다는 지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두 번이나 합의가 깨지는 악조건 속에서 이 원내대표가 특유의 뚝심으로 가능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냈다”고 평했다.

사실 당내에서는 8ㆍ19 2차 재합의안 도출 이후 “실질적인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모두 넘겨줬다”며 이 원내대표를 향한 반발 기류가 거셌다. 여기에 송광호 체포동의안 부결과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 법안 처리 불발 등으로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도전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고비 때마다 “직을 걸겠다”며 승부수를 던졌고, 30일 합의 직전에도 신속하게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내 인준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등 ‘프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이 원내대표의 프로 면모를 두 번씩이나 합의안 추인에 실패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아마추어적인 협상에 견주어 저울대에 올리고 있다.

이 원내대표의 노련한 행보는 협상 타결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1일 전격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안산을 찾아 여야 합의안에 반대하는 유가족 설득에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과 면담 이후 “여야의 합의안을 갖고 유가족들이 섭섭한 면이 있었을 것이라 관련 취지와 여러 상황을 설명했다”며 “모든 것을 떠나서 최대한 유가족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전달해 드려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왔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과 대화 도중에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려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도 “아주 좋은 자리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전 위원장은 “이 원내대표가 많이 우셨는데 그 눈물이 안전한 대한민국 사회를 건설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길 부탁드린다”고 말해 유가족들의 마음도 다소 누그러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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