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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생일수록 학교 영향 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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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생일수록 학교 영향 더 받는다

입력
2015.05.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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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환경이 미치는 영향

빈곤 학생이 1.7배나 높아

경제력도 학교 적응에 큰 변수

빈곤학생은 학교 역할이 더 중요

경제적 배경이 학생들의 학교적응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빈곤한 학생일수록 교사와의 관계가 학교적응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불리한 학생에게 관심을 두는 학교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교환경인식이 학교적응 유연성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빈곤 청소년의 경우 학교환경이 학교적응 유연성에 미치는 영향이 비(非)빈곤 청소년보다 1.7배나 컸다. 부유한 가정의 청소년은 학교 이외 장소에서 학교적응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빈곤 청소년은 학교의 영향을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학교적응 유연성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성취도 및 학교생활에 대한 동기와 흥미가 높은 정도를 가리킨다.

빈곤 가정과 비빈곤 가정의 격차는 컸다. 가족의 월 생활비는 비빈곤 청소년이 474만원으로 196만원인 빈곤 청소년보다 2.4배나 많았다.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는 정도(4점 만점)도 빈곤 학생은 2.02점으로 비빈곤 학생(2.25점)에 미치지 못했다.

가난은 학생들의 성적과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국어, 영어, 수학 점수의 합으로 도출한 학교성적(5점 만점)은 빈곤 학생이 2.77점으로 비빈곤 학생(2.98점)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았다. 자존감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 빈곤 학생(2.87점)이 그렇지 않은 학생(2.93점)보다 낮았다. 결국 성적과 자존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은 빈곤 청소년이나 비빈곤 청소년 모두에게 크지만 빈곤 청소년에게서 그 영향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친구의 비행경험은 비빈곤 청소년의 학교적응 유연성에는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반면 빈곤 청소년에게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았다. 빈곤 청소년의 경우 친구의 비행을 더 잦게 경험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형태 서울기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약한 환경에 처한 소외 청소년들에게는 가정에서 받지 못하는 정서적 지지와 건전한 성인 역할모델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교육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교사와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1년 수집된 제7차 한국복지패널 자료 중 고등학교 1~3학년 496명의 것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가족 구성원의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 60%미만을 빈곤가정으로 설정한 결과 빈곤 청소년은 115명, 비빈곤 청소년은 381명으로 나타났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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