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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 240명이 덮쳤다… 롯데그룹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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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 240명이 덮쳤다… 롯데그룹 ‘패닉’

입력
2016.06.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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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집무실ㆍ핵심 계열사 등

검찰, 17곳 대상 대대적 압수수색

“거액 비자금 조성 혐의 등 수사중”

그룹 전반의 비리 의혹 파헤칠 듯

MB정권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

정관계 타깃 수사로 확대될 수도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1층 로비의 모습.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1층 로비의 모습.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검찰이 재계서열 5위인 롯데그룹의 오너 일가를 겨냥한 전면적인 수사에 나섰다. 그룹 전반의 비리가 파헤쳐질 것으로 예상돼 롯데는 1967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롯데와 정치권 인사들의 유착 의혹도 수사대상으로 떠올라 이번 수사가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0일 오전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 정책본부 사무실 등 1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이인원 부회장 집무실이 위치한 정책본부 외에도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정보통신, 롯데PS넷, 롯데홈쇼핑, 대홍기획 등 주요 계열사 사무실과 서울 평창동의 신 회장 자택,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및 숙소가 있는 호텔롯데 34층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서울중앙지검 전체 수사인력의 4분의 1에 달하는 240여명이 동원됐다.

롯데를 타깃으로 한 검찰 수사는 신격호-신동빈 부자(父子)를 정점으로 그룹 전반에 퍼진 경영진의 비리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롯데가 복잡한 소유구조와 낙후된 경영방식을 고수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파악했다. 국내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대부분을 일본 비상장회사들이 갖고 있어 수익의 상당부분이 불투명한 루트로 유출되고 있는 점도 검찰이 눈여겨 보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간 자산거래를 통한 배임 혐의와 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4년 롯데홈쇼핑의 납품업체 금품 상납사건 수사 당시부터 입수한 단서를 기초로 롯데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 오다 지난해 7월 벌어진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경영권 다툼 후 여러 루트를 통해 상당량의 범죄첩보를 수집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신영자(74) 롯데복지ㆍ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착수 시점을 가늠하다 최근 롯데 측의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되면서 서둘러 수사에 나섰다.

검찰 주변에선 이번 수사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 문제와 관련해 정ㆍ관계 인사 쪽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 건설은 서울공항 항공기 이ㆍ착륙 안전문제 등으로 번번이 막혔지만, 2011년 건축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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