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 강남권 집값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가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은 이후 한 달간 서울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0.51% 급등했다. 이어 강남구(0.38%) 강동구(0.36%) 등의 순으로 강남권역에 속하는 지역이 수도권 전체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0.17%)을 두 배 이상 웃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6억원 이하 아파트는 LTV가 60%에서 70%로 늘었지만 6억원 초과 아파트는 50%에서 70%로 20%포인트 확대돼 그만큼 대출금액이 늘어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재건축 안전진단과 소형주택의무비율 기준 완화 등 재건축 관련 정책의 혜택도 강남권역에 집중됐다. 실제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한 달간 0.5% 상승해 일반 아파트 상승률(0.11)을 압도했는데, 수혜 재건축 추진 단지는 반포 주공(서초구), 개포 주공(강남구), 둔촌 주공(강동구) 등 강남권역에 몰려 있다. 특히 정부가 이달 말께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는 비슷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싱크홀 악재가 터지면서 상승률(0.13%)이 서울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25개 구 중 평균 상승률을 뛰어넘은 곳은 강남권역 3개 구와 관악구(0.28%) 중구(0.19%)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20곳은 가격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