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60)씨와 ‘문고리 3인방’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왕수석’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일괄기소된다. 검찰은 또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수사할 전담 팀을 꾸려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최씨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20일 전에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을 일괄기소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은 함께 연루된 혐의가 많고, 정 전 비서관도 마찬가지라 따로 기소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지난 2일 안 전 수석과 사전모의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으로 기업들로부터 800여억원을 모금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구속됐다. 안 전 수석은 최씨와 함께 기업들에 강요한 혐의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강탈 시도에 개입한 혐의(강요미수)로 6일 구속됐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민정수석으로 직무유기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에 대해 변호사 시절 수임 비리까지 살피는 전담팀을 꾸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우 전 수석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팀이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우 전 수석의 변호사 시절 사건수임내역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변호사법 위반 및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우 전 수석을 고발한 사건은 당초 형사1부에 배당됐지만, 특별수사본부에 포함된 형사8부 내 전담팀으로 재배당됐다. 검찰은 넘겨 받은 자료 분석을 마친 뒤 최씨의 국정 농단을 사실상 묵인ㆍ방치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씨의 조카딸 장시호(37)씨의 스포츠계 이권 개입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서울 서초동의 제일기획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참고인 소환해 박 대통령의 미르ㆍK스포츠 재단 강요의 대가성을 캐물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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