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

등록 : 2018.06.08 19:05
수정 : 2018.06.08 19:57

우리가 싸웠다고요? 손 맞잡고 웃은 손흥민-정우영

불화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등록 : 2018.06.08 19:05
수정 : 2018.06.08 19:57

국가대표 손흥민(왼쪽)과 정우영이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에 앞서 밝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레오강=연합뉴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6ㆍ토트넘)과 미드필더 정우영(29ㆍ빗셀 고베)의 불화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한국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터넷에는 경기 휘슬이 울린 직후 손흥민이 지나가며 말을 건네자 정우영이 잔뜩 굳은 표정으로 항변하고 가운데 있는 김영권(29ㆍ광저우)이 말리는 듯한 중계영상이 떠돌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팀 내부분열은 사실무근이다. 경기종료 직전 프리킥 장면에서(손)흥민이가 돌아나가고 (정)우영이가 흥민이 쪽으로 때려주기로 약속한 플레이였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며 “흥민이가 우영한테 ‘조금만 늦게 차주지’하고 말하고 지나갔고 우영이가 ‘내가 킥하는 동시에 흥민이 니가 스타트하는 건 줄 알았지’라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영권은 말린 게 아니라 그저 “수고했다”고 정우영을 격려했다고 한다.

다음 날인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테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대표팀 관계자는 “어제 경기 후 호텔에서 정우영이 휴대폰으로 그 동영상을 보며 내려오더라. 그때까지 손흥민은 영상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 영상을 보고 둘이 서로 웃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영상이 나왔냐고 했다”고 말했다.

잠시 뒤 대표팀이 훈련을 위해 도착했다. 손흥민과 정우영은 다정하게 패스를 수 차례 주고받았다. 신태용(49) 감독과 차두리(38) 코치는 “(김)영권아 너도 여기(정우영과 손흥민이 주고 받는 패스)에 참여해라”며 웃었다. 김영권이 본의 아니게 말리는 사람이 돼버린 걸 걸 빗댄 농담이었다. 손흥민과 정우영은 일부러 두 손을 맞잡고 걸어가 취재진 사이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때 아닌 불화설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사실 축구 경기 중 선수들끼리 때로 얼굴을 붉히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나도 남아공월드컵(2010)때 경기 중 후배들에게 인상 쓰고 쓴 소리도 했다. 중요한 건 왜 그렇게 하느냐다. 팀이 잘 되기 위해, 또 서로 더 잘 하려는 게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밝혔다.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도“다들 승부욕이 있으니 충돌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경기 후다. 아까(짜증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받아주면서 서로 존중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윤태석 기자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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