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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처럼 누비는 황교안… 보수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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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처럼 누비는 황교안… 보수 몰린다

입력
2017.02.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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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 임박에 샤이보수 결집”

문재인 이어 여론조사 2위로

“구제역 초동 대응 실패했는데도

본분 잊고 대외 활동만” 비판도

오늘 대정부질문엔 출석키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9일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지원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9일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지원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일부 조사에서 20%에 육박했다. 선거운동을 방불케 하는 대외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출마 여부조차 불투명한데도 천장을 치는 모양새다.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을 초동에 막지 못한 책임론이 그의 발목을 잡을지 주목된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린 9일 강원 평창과 강릉을 찾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지원위원회’ 회의와 ‘평창올림픽 G-1 기념행사’ 회의 참석 때문이다. 국회와 대정부질문 출석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황 권한대행은 여야가 합의한 출석 요구일인 10일에는 국회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지지율은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조원씨앤아이(머니투데이 의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19.5%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9.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MBNㆍ매일경제 의뢰) 조사에서도 15.9%를 얻어 문 전 대표(33.2%) 다음으로 높았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샤이 보수’가 결집하는 것”이라며 “박근혜를 살리려면 보수가 결집해야 하고 그러려면 황교안을 띄워야 한다는 논리가 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주자급 행보가 잦아지면서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AI와 구제역 확산세로 전국 축산농가는 비상인 상황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세 번째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경기 연천의 젖소가 앞서 다른 지역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다른 ‘A형’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시기 서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에선 AI에다 구제역까지 동시에 발생했다. 정부당국이 초동 대응에 미흡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런데도 황 권한대행은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당부를 하는 수준의 역할만 할 뿐이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도 “구제역은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 신속하고 과감한 초동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강원으로 향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에게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저울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만약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직함이 어떻게 바뀌느냐”고 묻기도 했다. 유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무대행에 제 현재 직함이 더해진다”고 답하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도 유 부총리에게 “황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경제 쪽을 맡기도 빡빡한데 비경제부문까지 자신 있느냐”, “양심을 걸고 생각할 때 출마가 맞다고 보느냐”, “황 권한대행에게도 탄핵 사태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 등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가 위기 상황인데도 황 권한대행은 대권놀음을 즐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양날의 칼”이라며 “국정농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로서 권한대행 역할을 외면하고 선거에 뛰어드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에도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빛가람 창조혁식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빛가람 창조혁식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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